2023. 1. 20. 22:58ㆍ내취향맛집
한 달에 한번 이상은 광주근방으로 가면 꼭 찾는 국밥집이 있다.
창평국밥은 보통 노란 간판을 많이 알고 찾고 있는데 사실 집집마다 다 맛은 보장되어 있다.
갈려던 곳이 문을 닫았다면 근처 열려있는 곳을 가도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다.
그중에서도 내 취향에는 특별한 반찬이 좋아서 단골이 된 집은 전통창평국밥이다.


밖에 메뉴도 있어서 점심 웨이팅 때는 메뉴판을 보면서 뭘 먹을지 생각해 볼 수 있다.
이때는 점심시간보다는 조금 이르게 갔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테이블들이 좀 차 있었다.

모둠국밥을 2 개시 키고 기다려본다.
기본찬은 간단하다. 그래도 내공이 느껴지는 김치맛에 깍두기를 한입 먹어보면 시원하면서 감칠맛이 국밥을 기대하게 해 준다.

그중에서도 최애 하는 반찬인 멸치 고추젓갈.
기본찬으로 주지는 않고 먹을 사람들만 반잔통에서 가져다가 먹는다.
취향차이가 있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 반찬 하나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.
멸치젓은 안 파시냐고 물어보니 생 멸치에 고추랑 들어가서 만들면 원재료값이 비싸서 얼마에 팔아야 할지도 몰라 그냥 안 파신다고 하신다.

밥에 젓갈을 올려서 한입 먹고 나온 국밥을 반길 준비를 해본다.

영롱한 자태.
창평국밥 큰 특징은 국물이 진한 육향에 내장과 고기를 넣어 잘 우려낸 고기국물을 먹는 것 같다.
뼈를 넣어 끓인 것과는 또 다른 느낌.
아침과 점심 오후에 왔을 때 기분은 왠지 오후에 국물이 더 진하게 느껴진 것도 같았다.
창평을 와서 먹으면 나온 국밥에 수저를 쑥 넣어보면 양이 많아서 수저가 바닥에 닿지 않는다.
역시 이래야 시장 국밥이지!

평소에는 다진 양념은 절반정도만 풀고 국물의 향을 더 느껴보지만 오늘은 칼칼한 것도 좋아서 다진 양념을 다 풀고 먹부림을 시작해 본다.

머리 고기에 젓갈을 올려먹어보기도 하고

새끼보를 초장에 찍어먹어보기도 한다.

담양 토박이 형과 왔을 때 형이 깍두기를 두어 개 넣고 김치국물을 조금 넣어주면 시원한 국물맛을 낼 수 있다 해서 가끔은 깍두기를 넣어서도 먹어본다.
맛있는 것 뭘 해도 맛있는 것 같다.

열심히 먹다가 절반정도 남았을 때 남은 밥을 말아서 마저 먹어준다.
맛집에 와서 밥을 안 말아 주면 실례!
창평국밥을 한 그릇 먹고 나면 든든하지만 속은 불편하지 않은 편안함을 받을 수 있다.
아무래도 과한 조미료보다는 원재료를 푸짐히 넣어 본연의 맛에 집중에서 속도 편한 게 아닌가 싶다.
하긴 그 오랜 세월 시장에 살아남으려면 보통노력으로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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